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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DRAMA

언어의 정원

hbirds 2020. 5. 15. 12:27
 

 

 

 

雷神 小動 刺雲 雨零耶 君将留

번개가 치고 구름이 만들어져 비가 오려나보다. 당신을 잡으려는 듯이...

 

雷神 小動 雖不零 吾将留 妹留者

번개가치고 구름이 만들어져 비가 온다고 해도 나는 가지 않아요 당신이 붙잡는다면...

 

 

일본의 옛 가집인 <만요슈>(萬葉集)에 실린 단가이다. 대학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했는데 옛 사람들의 정서가 오늘날과 다르지 않다는 데 흥미를 느꼈고, 언젠가 <만요슈>를 작품에서 다루어보고 싶었다. 우선 이를 통해 여주인공 유키노가 고전문학 선생임을 은연중에 드러내려 했다. 작품에서처럼 단가의 가창은 여자가 남자에게 노래를 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답가를 보내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과거 일본에는 ‘가요이콘’ (通い婚)이라는, 남자가 여자와 교제하는 중에 여자의 집에 들러 밤을 보내고 아침에 돌아가는 풍습이 있었다. 여기서는 여자가 남자를 기다리는 관계가 형성되는데, 만약 비가 오거나 폭풍이 불면 남자가 돌아가지 않고 여자와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되지 않겠나. 이러한 경우의 바람이 첫 번째 단가의 내용에 담겨 있다.

 

- 감독의 인터뷰 중에서(cine21) -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4150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7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