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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

배번의 추억 #1

hbirds 2020. 5. 15. 12:24

홍포수의 배번인 22번에 대해서 기사가 났는데 문득
두산베어스.... 아니 OB베어스부터 배번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OBBEARS의 1번이라면.... 한때는 저주의 배번이라고 불리웠는데 2005년 드디어 베어스 1번의 저주는 올해 풀렸다고 봐야겠죠? 이재우선수 너무 잘해주고 있습니다 (^^)/

1번이라면 H2 쿠니미 히로의 등번호이자 터치의 타쯔야의 배번이기도 한데... 에이스 투수의 배번이지요???   기록할때 투수를 나타내는 번호이니까요.

베어스의 1번은 얼짱 박종훈선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원년 이광한 당시 코치의 배번이기도 했지만 코치였으니 - 이분 배번욕심이 ^^;; 코치가 1번이라니..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타격실력도 출중했던 베어스 부동의 중견수 박종훈... 그의 등번호 1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그러나... 박종훈선수가 팀을 떠나고....
1번은 마의 번호가 되어버립니다.

그의 뒤를 이어 1번을 넘겨받은 선수는 베어스 홍길동 홍길남 선수.
지금은 잊혀진 선수지만 빠른볼과 묵직한 구위로 꽤나 기대를 받던 투수였지요.
그래서 1번 등번호를 차지합니다만.....  기대에 못미치고 패전처리 중간계투를 전전하다가 그렇게 잊혀져갑니다...

그뒤에 이선수에게서 배번을 넘겨받은 선수는 풍운아 황일권선수
한때 아마추어 MVP를 차지할 정도로 강단있고 화려했던 선수입니다만 지금은 얼마나 기억하시려느는지.... 이선수가 송구홍과 지명대결을 벌였던 선수입니다. 이후 행보는 정말 하늘과 땅차이가 되어버리지만요... 프로입단을 거부하고 실업팀에 남아서 계약금을 올리는데는 성공했을지는 모르지만 알맹이 빠진 실업팀에서  군계일학으로 우쭐하면 보낸 시간이 이 선수에겐 독이었습니다.

이선수가 입단하면서 부동의 3루수였던 헐랭이 임형석 선수를 지명이나 유격수로 돌리는 모험도 감행하지만 결국 기대에 못미치고 스러져갑니다. 
이선수가 1번을 달고 몰락하자 슬슬 1번의 저주라는 글이 신문상에도 오르락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선수 뒤를 이은 선수가 그 유명한 강병규 선수... 1번을 달고 싶다고 언론플레이까지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호시탐탐 노리던 1번을 달고야맙니다...

초고교급투수로 불리며 당시에는 파격적인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기대주였지만 고교때 혹사의 휴유증인지 구속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선보였지만 센스 하나만큼은 타고났던 강병규선수는 베어스 투수진의 한축으로 자리를 잡습니다만 타고난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기가 역력했죠...
10승이상을 충분히 할 수 있었지만 매년 조금씩 모자라다가 마지막해 두자리 승수를 올렸지만 결국 선수협 사태에 휘말려 트레이드를 거쳐 야구계를 떠나게 됩니다. 

뒤를 이은 최경훈 선수.. (작년까지 1번)
신데렐라처럼 등장해서 기대를 모았으나 현재 상무에서 활동중...
상무에서 뚜렷한 활약이 없는것으로 보입니다만.... T_T

그리고 현재 1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이재우 선수....
작년까지 상당히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지만 마운드에 올라가면 제대로 못던진다는 문제점이 잇었는데 2005년 드디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베어스 허리의 믿을맨으로 거듭난 이재우선수.

그가 고등학교때까지 내야수였다는거 아시나요??

베어스에 무려 11차지명된 내야수. 말이 11차 지명이지 이재우선수는 입단제의조차 받지 못합니다.  이재우선수는 어쩔 수 없이 대학(탐라대)에 진학하지만 아뿔싸...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으로 야구를 그만둘 위기에 처하게됩니다.  발목은 완치됐지만 잔발사용으로 발목에 무리가되는 내야수를 계속할 수는 없었죠.  대학을 그만두고 이재우 선수는 기록원겸 훈련보조로 베어스에 입단합니다.

그러면서 투수로 전향을 하게되죠. 투수는 발목에 무리가 덜가니까요.. 그리고 성실한 훈련자세로 정식계약을거쳐 2군생활.. 2004년에 중간계투 및 선발로도 나서면서 야구인생으로 꽃을 피우려는순간 찾아온 병풍. 왜 이리 이선수의 야구인생에 태클이 많은지.. T_T

하지만 병풍으로 전지훈련에 참가하지도 못했던 이재우선수는 올시즌 홀드부분 1위를 달리며 맘껏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컨트롤된 묵직한 직구과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침착함이 그의 주무기라고 볼 수 있죠.그의 야구 스토리는 현재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마의 1번의 저주는 그가 털어내고 있습니다. 이재우선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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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글을 보충/수정했습니다.

2005. 6. 21